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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1군 캠프 제외, 요키시 괜찮을까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3)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는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중요한 결정이다. 그만큼 선수를 믿는 것"이라며 "요키시는 한국 생활도 오래 했고, 스스로 몸을 만들 줄 안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11일 2022시즌 1군 스프링캠프 일정을 발표했다. 선수단은 2월 2일 1차 캠프지인 전라남도 고흥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약 2주 뒤인 15일 전라남도 강진에서 2차 캠프를 연다.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투수 타일러 애플러는 2월 2일과 3일 입국한 뒤 자가격리가 끝나면 고흥 캠프에 합류한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인 요키시가 1, 2차 캠프 명단에서 모두 빠져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고형욱 단장은 "선수가 요청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요키시는 아내 케일라 요키시가 4월 둘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캠프 기간이면 만삭에 가까워져 신경 쓸 일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2월 2일 동반 입국한 뒤 구단이 제공하는 숙소에서 함께 머물 계획이다. 자가격리가 해제되더라도 고흥에 내려가지 않고 고양과 고척을 오가며 따로 훈련한다. 키움 구단은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친 끝에 요키시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요키시의 1군 캠프 배제는 결단에 가깝다. 스프링캠프는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포인트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한해 활약을 가늠할 수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외국인 선수는 물론이고 주전급 선수 모두 1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가 1군 캠프에서 빠지는 건 흔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고형욱 단장은 "(2군 훈련장이 있는) 고양에서 몸을 만들고 쉬는 날에는 실내 훈련장이 있는 고척에서 훈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지난달 30일 총액 130만 달러(15억4000만원)에 재계약했다. 2019시즌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 사이에 쌓인 신뢰가 대단하다. 변수가 많았던 2020시즌에도 요키시는 프로페셔널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해 키움은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 개막일이 미뤄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향했다. 요키시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귀국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했다. KBO리그 3년째였던 지난해에는 16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효자 외국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워낙 성실하고 리그 적응도 빠른 편이다. 고형욱 단장은 "요키시 아내는 병원을 계속 오가야 한다. 시즌 전까지 몸을 완벽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요키시는 그냥 맡겨놔도 되는 선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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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톺아보기] ②으랏차차 '추파워'…베일 벗는 불혹의 장타력

2001년부터 미국 전역을 누볐던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인천에 입성한다. 추신수의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 계약이 발표된 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보여줄 성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652경기를 뛴 베테랑.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경험이 있지만, 국내 투수들을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랑 직구'를 던지는 유희관(두산)과의 맞대결부터 동갑내기 이대호(롯데)와의 자존심 경쟁까지 볼거리가 꽤 많아졌다. 일간스포츠는 3회에 걸쳐 'KBO리그 신인' 추신수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추신수(39)가 보여줄 '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전망은 비관적일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개인 성적이 하락했다. 2019시즌 대비 타율(0.265→0.236)과 출루율(0.371→0.323), 장타율(0.455→0.400)이 모두 떨어졌다.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반등 요인을 쉽게 찾기 힘들다. 눈여겨볼 부분은 세부지표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신수의 타구 속도(Exit Velocity)는 시속 90마일(144.8㎞)로 MLB 상위 29%였다. 타자가 정타(正打)를 때려도 타구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야수들의 수비를 빠져나가기 어렵다. 타자들이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힘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다. 2015년 NC에서 홈런 47개를 폭발했던 에릭 테임즈(35·현 요미우리)의 지난해 타구 속도는 시속 88.7마일(142.7㎞). MLB 통산 홈런이 무려 662개인 앨버트 푸홀스(41·LA 에인절스)의 타구 속도가 시속 88.6마일(142.5㎞)이었다. 추신수의 타구 속도는 MLB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평가받는 J.T 리얼무토(30·필라델피아)의 스피드(90.2마일)와 비슷했다. 타구 속도만큼은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 추신수는 지난해 타구 발사각도(Launch Angle)를 키웠다. 2018년 6.1도로 저점을 찍은 뒤 2019시즌 9.2도에 이어 지난해 11.4도까지 발사각도를 올렸다. MLB 평균(12.7도)보다 낮지만 큰 변화가 감지됐다. 빠른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가 어우러져 이른바 '배럴(Barrel) 타구' 비율이 10.1%로 전년 대비 1.3%p가 늘어났다.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 그리고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 이상을 기록하는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한다. 2020시즌 MLB 평균 배럴 타구 비율은 7.59%였다. 추신수의 기록은 그보다 높았다. 다만 추신수는 시속 95마일(152.8㎞) 이상의 빠른 타구 비율(Hard Hit%)이 49%에서 35.4%로 뚝 떨어졌다. 성적 하락의 가장 원인이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은 2020년 추신수의 기록을 '반등 가능한 부진'으로 해석한다.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 배럴 타구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그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Hard Hit%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컸다. 개막일이 밀렸고, 단축 시즌(팀당 162경기→60경기)으로 일정이 진행됐다. 모든 타자가 슬럼프를 겪은 건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영향이 꽤 크게 작용했다. 2018년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는 시즌 타율이 0.205(200타수 41안타)까지 떨어졌다. 추신수는 시즌 말미 오른손까지 다쳐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 등 변수가 많았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추신수는 부상만 없다면 MLB에서 홈런 20개를 기본적으로 칠 수 있는 선수"라며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장타력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다. 슬러거라고 볼 순 없지만, 밀어치는 홈런이 상당히 많은 타자다. 지난해 타구 스피드가 유지됐고 밀어치는 법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 KBO리그에서 뛸 때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관심이 쏠리는 건 추신수의 파워와 홈구장의 '궁합'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의 전신 SK 와이번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한 SK행복드림구장은 KBO리그 내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의 길이가 95m(잠실구장 100m)로 짧다. 여기에 펜스 높이도 2.8m(사직구장 4.8m)로 낮다. 그 영향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자주 홈런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지난해 추신수는 330피트(100.6m) 타구 16개를 외야로 보냈다. 이 중 펜스를 넘어간 건 5개. 하지만 KBO리그에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은 추신수와 계약 전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상 성적을 산출했다. 그 결과 2021시즌 장타율 0.595를 기록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기준 리그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구단 안팎에선 "30홈런은 쳐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만큼 추신수의 '파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①KBO리그에서도 '호크아이'가 작동할까 2021.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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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롯데의 평행선이 만난 곳

롯데가 스토브리그 최대의 난제를 해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이대호(39)와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8억원·옵션 2억원)에 지난달 29일 자유선수계약(FA) 계약했다. 그동안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협상 과정을 철저하게 함구했다. "선수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외부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계약 기간과 총액을 줄이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이대호는 우리 나이로 40대에 접어든 고액 연봉(지난해 25억원)자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를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보상금만 최소 25억원이다. 칼자루는 롯데가 쥐고 있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재정이 악화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모기업 계열사 롯데캐피탈로부터 운영 자금 50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성민규 단장은 1년 전부터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성향을 보여줬다. 1월 27일 발표된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대호가 포함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적신호로 보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개막일을 앞두고 계약이 이뤄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님이 야구를 좋아하시고,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계약 발표 뒤 "계약 규모를 두고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 시점과 협상 양상을 고려하면 그룹이 나선 뒤에야 입장차가 좁혀질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옵션이다. 이대호는 롯데가 우승하면 1억원을 받는 조건을 제시, 계약서에 넣었다. 보통 옵션은 개인기록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 팀 성적을 개인 계약 옵션으로 정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대호는 과거 "선수 한 명의 힘으로 팀 성적이 급격하게 향상되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7위에 그쳤다. 다가올 시즌도 우승을 노리는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이대호는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롯데에 복귀한 2017년 1월에도 "힘이 남았을 때 롯데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한국시리즈 우승 뒤 경기장을 찾은 롯데 팬들에게 술 한 잔씩 따라 드리는 게 소원"이라며 우승을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롯데는 매 시즌 우승권에 다가가지 못했다. 이대호의 마지막 숙제다. 계약 후 이대호는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고 했다. 올겨울 이대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을 맡았던 지난 2년(2019~2020년) 동안 판공비를 셀프 인상한 뒤 이를 현금으로 수령한 게 도마 위에 올랐다. 4년(2017~2020시즌) 연속 연봉킹을 지킨 선수의 금전 논란이었기에 파장이 컸다. 이대호는 보너스를 받으면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롯데도 한 시름 덜었다. 스토브리그 내내 감지됐던 이대호와의 갈등을 비교적 잘 봉합한 모양새다. 우승이라는 대의를 위해 간판타자와 구단이 한 발씩 물러난 모습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우승 옵션'이었다. 안희수 기자 2021.01.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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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2020~2021시즌 9월 18일 개막 확정… 황희찬도 뛴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오는 9월 18일(현지시간) 2020~2021시즌을 시작한다. 독일축구협회(DFB)는 10일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경기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당초 분데스리가의 2020~2021시즌 개막일은 8월 21일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번 2019~2020시즌이 두 달 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돼 지난 달 말에 종료된 탓에 새 시즌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1·2부 분데스리가와 3부리그는 9월 18∼21일 개막 라운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 분데스리가 새 시즌 개막 1주 전인 9월 11∼14일에는 독일축구협회컵인 DFB-포칼 1라운드 경기를 개최한다. 분데스리가는 12월 18∼21일에 올해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고, 이어 12월 22∼23일에 DFB-포칼 2라운드 경기를 가진 뒤 짧은 겨울 방학에 들어간다. 이후 새해 1월 2∼4일에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DFB-포칼 결승은 내년 5월 13일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5월 22일로 예정되어 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유럽 클럽대항전 일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최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로 이적, 5년 계약한 황희찬은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를 통해 빅리그에 데뷔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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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토론토 1선발 출격 준비, 캐나다 MLB 입국자 격리 예외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우여곡절 끝에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캐나다로 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을 미뤘던 메이저리그(MLB)는 24일 또는 25일을 2020시즌 개막일로 정했다. 스프링 캠프 이후 개인훈련을 해온 선수들은 ‘여름 캠프’(서머 캠프)에 참가한다. 류현진은 전지훈련이 중단된 3월 이후 가족과 함께 스프링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에 머물렀다. 토론토 구단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인원에 한해 토론토행 전세기에 탑승한다”고 밝혔다. 류현진도 이 전세기 편으로 홈구장인 로저스센터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한다. 토론토는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한 캐나다 연고 팀이다. 당초 캐나다는 MLB 구단에 대해서도 입국 시 2주 격리 규칙을 적용하려 했다. 이 때문에 토론토 구단은 홈구장에서 훈련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4일 MLB 구단에 대해 예외를 승인했다. 다만 정규시즌이 홈구장에서 열릴지는 미지수다.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다. MLB닷컴은 토론토 예상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을 제일 앞에 놓았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5일 현지 취재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등판이 가능한 최상의 상태”라고 말했다. MLB는 올스타전 없이 팀당 60경기씩 정규시즌을 치른다. 문제는 선수 및 구단 관계자들의 불안감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4일 공동성명 형식으로 선수들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총 3185명이 검사를 받았고, 19개 구단 38명(1.2%)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가 31명, 구단 관계자가 7명이다. 올 시즌 리그 불참을 선언하거나 고려 중인 선수도 나오고 있다. MLB 최고 연봉 선수인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가 그중 하나다. 트라우트는 4일 첫 팀 훈련 뒤 “올 시즌 뛸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둔 부인 등 가족을 염려해서다. 마스크를 쓰고 훈련한 트라우트는 “아기와 아내가 더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 시즌 트라우트의 연봉은 당초 3667만 달러였으나, 시즌 축소로 1330만 달러(약 160억 원)로 조정됐다. 리그에 불참할 경우 이마저도 받을 수 없다. LA 다저스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연봉 1180만 달러(141억 원)를 포기하고 시즌 불참을 결정했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7.0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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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내 생각해주는 후배들 고맙다"

2020 KBO 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 가장 늦게 개막했다. 누구보다 정규시즌 개막을 애타게 손꼽아온 선수는 '현역 최고령 타자'일지 모른다. 더군다나 1990년 야구에 입문해 올해를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기 때문이다. 바로 LG 박용택(41)이다. 박용택은 2018년 말 LG와 2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면서 '예고 은퇴'를 머릿속에 그렸다. '2020시즌이 끝나면 유니폼을 벗겠다'고 스스로 결정했다. 그는 "계약 당시에 야구를 더 잘할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몸의 회복도 더뎠고 무언가 '이제는 때가 왔다'는 느낌이 들더라"며 "2018년 6월 23일 KBO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뒤엔 뭔가 계속 아쉬움이 생겼다. 예전부터 은퇴를 직접 결정하고 싶었었다. 1년만 더 하면 아쉬울 것 같고, 2년이면 나도 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늦어졌지만, 박용택은 "마지막 시즌을 늦게 시작해서 더 늦게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전 세계적인 이슈였고, 내 개인적으로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빨리 정상화되기만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우리 나이로 마흔둘. 개인적으로 19번째 시즌을 맞는 박용택은 '플레이볼'을 애타게 기다렸고, 그런 만큼 시즌 초반 출발이 산뜻하다. 지난 5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안타 없이 볼넷 2개로 2득점을 올린 박용택은 다음날(6일)부터 16일 키움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2002년 데뷔 후 개인 역대 한 시즌 최소인 64경기 출장에 그쳤고, 성적(타율 0.282-1홈런-22타점) 역시 가장 저조했던 아쉬움을 초반부터 떨쳐내고 있다. 개막일이 정해지지 않아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법하나, 베테랑 박용택은 꾸준한 자기 관리로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타점은 10개로 채은성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다.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의 좋은 타격감으로 찬스를 연결하면, 지명타자인 그가 주자를 불러들인다. 득점권 타율은 0.313이다. LG는 최근 6연승 달리는 등 18일까지 공동 2위(7승4패)로 선전하고 있다. 박용택은 "처음에는 정말 안 좋았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별로 안좋았다"며 "지금 조금씩 찾아가는 중이다. 그래도 여느 해보단 연습경기도 많이 하고, 더 빨리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의 사나이'로 통하는 박용택은 안타를 1개씩 뽑을 때마다 KBO 개인 통산 최다 안타(2449개) 신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부문 4위이자 현역 선수로는 2위인 한화 김태균(2164안타)과 격차는 285개다. 19일 현재 통산 2150경기에 출장, 향후 74경기 더 출장하면 정성훈(2223경기)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주전(지명타자)으로 여전히 그라운드를 밟는다는 건 그만큼 팀이 그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다. 꾸준한 자기 관리 속에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현역 선수로 간절한 마지막 목표는 '우승'이다. 휘문중-휘문고-고려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는 LG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자리를 굳혔지만,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우승 트로피'가 마음 한구석에 늘 걸렸다. 팬들에게도 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 대선배를 곁에서 지켜봐 온 후배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박용택 선배에게 우승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한다. 박용택은 "우승을 생각하면서 후배들이 내 생각도 조금씩 해준다는 게 정말 고맙다. 후배들이 각자를 위해서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하고, 그게 모이면서 팀이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박용택은 어린 후배들과 함께하며 팀이 점차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그는 "사실 예전에는 팀 분위기 따로 노는 느낌이 있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튀는 선수 없이, 누군가 재미난 얘기를 하면 다 같이 웃는 분위기다"며 반겼다. 현역 마지막 시즌 박용택은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전혀 안 받고 싶다. 마지막 해는 열심히 하지만, 스트레스 없이 우리 팀이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0.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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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개막] '디펜딩 챔피언' 전북, FA컵 챔피언 수원 상대로 노리는 것은

전북 현대 모터스 축구단이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의 포문을 연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을 치른다. 2월 29일 예정이었던 원 개막일로부터 70일 만에 열리는 공식 개막전이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의 자격으로 올해 K리그 개막전을 홈에서 치르게 된 전북은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을 상대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K리그 사상 최초의 무관중 개막전을 치르는 전북은 수많은 팬들과 경기장에서 함께 하지 못하지만 중계를 통해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전북은 현재 수원과 K리그 역대전적에서 29승23무30패, 단 1승 차이로 열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전북이 이기면 역대전적은 동등해진다. 전북은 개막전 승리와 함께 수원전 통산 전적 동률을 이루겠다는 다짐이다. 최근 수원전 10경기에서 6승3무1패로 압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개막전의 승리도 자신하고 있다. 전북 측은 "27라운드로 경기 수가 줄어든 만큼 단 한 경기도 방심하지 않고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총력을 펼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전북은 무관중으로 인해 팬들의 함성이 없는 경기를 치르게 돼 팬들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아 경기장 관중석에 부착해 선수들에게 힘을 전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06 12:29
야구

KBO, 확대 엔트리 2연전 개시부터 적용...팀당 54경기

2020시즌은 변수가 많은 레이스가 불가피하다. KBO는 확대 엔트리를 조기에 적용한다. 숨통이 트일 수 있을 전망이다. KBO는 28일 야구회관에서 2020년 KBO 제3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올 시즌에 한해 적용되는 코로나19 특별 규정에 대해 논의했다. 실행위원회는 기존까지 9월 1일부터 적용됐던 확대 엔트리(28명→33명)를 선수단 체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2연전이 시작되는 일자부터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종전 팀당 26경기에 적용되던 확대 엔트리가 54경기,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선수단 운용의 폭을 넓혔다. 육성 선수는 개막 다음 날인 5월 6일부터 KBO 리그 등록이가능하다. 양도∙양수(트레이드) 마감일과 국내선수의포스트시즌 출장 자격 시한은 개막일 연기에 따라 7월 31일에서 8월 15일로 연장했다. 외국인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장 자격 시한은 기존 8월 15일에서 9월 1일로 늦췄다. 2021년 신인 2차 지명은 대학 수시모집 일정(9월 23일~29일 예정)을 고려해 9월 21일로 정했다. 신인 1차 지명은 아마야구 경기 재개일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개막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유증상자 발생 시 현역선수 엔트리운영과 관련해, 유증상 발생으로 PCR 검사를 받는 선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엔트리 마감 이후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기 개시 1시간 전까지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유증상으로 엔트리가 말소된 선수는 최대 3일까지는 등록일수가 인정되고,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말소 기간인 10일이 경과하지 않더라도 1군 엔트리 복귀가 가능하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서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원정 선수단 이동 때, 구단 버스로 단체 이동할 것을 권고한다. 선수가 개별 이동할 경우 반드시 선수단과 함께 발열 체크 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1·2군 엔트리 이동 시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원정 선수단은 숙소 내 사우나 이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때는 마스크와 일회용 라텍스 장갑 착용을 의무화 했다. 경기 중 씹는 담배 사용은 금지하고, 1,3루 주루코치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기로 했다. KBO는 개막 연기로 열리지 못한 경기를 재편성해 29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28 17:43
축구

K리그 개막, 모든 조건 맞아 떨어졌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K리그는 지난 2월 29일 개막을 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약 두 달 동안 코로나19와 치열하게 싸운 지금 K리그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K리그를 개막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먼저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달 30일 K리그 대표자 회의에 참석한 전병율 차의과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신규 확진자가 1일 기준으로 40명 이하가 2주 이상 지속이 된다면 감염학적으로 어느 정도 바이러스가 통제된다고 볼 수 있다. 그때는 개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일을 시작으로 40명 이하로 떨어진 지 2주가 넘었다. 또 정부가 야외 스포츠를 허용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규 확진자 발생이 한 자리 수인 8명까지 줄었다.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축구연맹은 그동안 금지됐던 K리그 팀들간 연습경기를 지난 21일부터 허용됐다. 미디어의 취재도 가능해졌다. K리그 구단들은 개막에 앞서 본격적인 전력 점검에 들어갔다. 여기에 프로야구가 5월 5일 개막을 확정지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K리그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개막일과 리그 운영 방식을 확정해야 한다. 24일 오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K리그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5월 9~10일이 개막일 1순위로 꼽히고 있다. 2순위는 5월 16~17일이다. 분명한 것은 5월 안에 K리그가 문을 연다는 점이다. 리그 개막이 두 달 넘게 미뤄진 만큼 경기 수 축소는 불가피하다. K리그1(1부리그)는 총 38경기(정규리그 33경기+파이널라운드 5경기)로 치러졌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대한축구협회 FA컵 등의 일정도 감안해야 한다. 파이널라운드 없이 정규리그 33경기만 치르는 안을 비롯해 각 팀 당 3번 씩 치르는 정규리그를 2번으로 줄인 뒤 파이널라운드를 10경기로 늘리는 안(정규리그 22경기+스플릿라운드 10경기) 등이 제시됐다. 그 중 정규리그를 22경기 치른 뒤 파이널라운드를 5경기 치르는 안이 유력하다. 이 안이 채택된다면 총 27경기(정규리그 22경기+파이널라운드 5경기)로 2020시즌을 치르게 된다. 이 결정 역시 이사회가 내린다. K리그2(2부리그)는 10개 팀이 3번 씩 맞붙는 27라운드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프로야구와 같이 K리그도 일단 무관중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개막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처 모범국 한국의 위상을 K리그 개막을 통해 다시 한 번 표출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로 리그를 시작한다. 타지키스탄과 대만이 리그를 개막했고, 투르크메니스탄도 리그 재개를 알렸다. 동아시아 라이벌 일본과 중국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일본 J리그는 당초 5월 9일을 재개 목표일로 잡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반대 여론이 강하다. 일본 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J리그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8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는 4월 중 개막을 준비했지만 산둥 루넝의 마루앙 펠라이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제동이 걸렸다. 슈퍼리그는 6월 말경에 개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4.24 06:00
축구

[김희선의 컷인] 걱정 반 설렘 반…개막 기다리는 K리그, 달라질 풍경들

설레는 만큼 걱정도 지울 수 없지만, 이제 정말 가시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미뤄졌던 2020 프로축구 K리그가 본격적으로 개막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2020시즌 개막일과 경기 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던 K리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줄곧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던 연맹도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 대로 줄어들고,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도 완화돼 실외체육시설에서의 행사나 스포츠 관람은 무관중이나 소규모 경기로 점진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면서 개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5월 5일 이후 주말인 5월 9일 개막이 1안, 그 다음 주말인 16일 개막이 2안이다.어느 쪽이든 최소 5월 중순에는 개막할 수 있게 된 만큼, 코로나19로 축소가 불가피한 리그 일정을 27라운드(정규리그 22경기+파이널 5경기)로 치르는 대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1일자로 구단간 연습경기와 미디어 취재도 허용해, 개막을 앞둔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로써 기약 없이 개막만 기다리며 애를 태우던 구단들과 팬 모두 한숨을 돌리게 됐다. 물론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올 시즌 K리그는 여러모로 예전과 달라질 예정이다. 일단 스케쥴이 바뀐다. 개막전 대진은 유지된다 해도 일정 자체가 축소된 만큼 세부적인 경기는 조정이 불가피하다. 또 개막 후에도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로 치르고 추후 상황을 봐서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무관중 경기의 경우에도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원이 백 명 단위를 넘기 때문에 달라진 환경을 인지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캐나다의 스포츠 채널인 CTV 스포츠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뀌게 될 스포츠의 세 가지 습관"으로 침을 뱉거나 (공 등에)바르기, 땀에 젖은 수건 관리, 그리고 하이파이브를 꼽았다. CTV 스포츠는 "크리켓에서 스윙을 장려하기 위해 공에 침을 바르는 버릇, 테니스에서 볼 키즈가 수건을 건네주던 역할, 그리고 축구와 농구 등에서 하이파이브 등이 금지되고 있다"고 설명했고, 이런 변화는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21일 무관중으로 연습경기를 시작한 프로야구의 경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선수들간의 악수나 하이파이브, 경기 도중 침을 뱉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신 박수를 치거나 팔꿈치를 부딪히는 것으로 대신했다. 경기 전후 상대팀 선수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던 모습도 사라졌고, 심판과 판독 요원들은 마스크에 장갑을 끼고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개막을 앞둔 K리그가 유심히 지켜봐야 할 장면들이다. 축구는 몸싸움이 심한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끼리 악수를 나누거나 어깨를 토닥이고 끌어안는 등 신체 접촉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리그가 개막하고 무사히 진행되기 위해선 몸에 밴 습관들을 내려놔야 한다. 개막 전까지 악수 등 신체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방안의 경기 운영 방침이 필요한 이유다. 중계나 취재 환경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연맹이 연습경기를 허용하고 그에 따른 취재 가이드라인을 새로 배포한 20일 이후로도 대부분의 구단은 취재나 대면 인터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 비시즌 기간 동안 홈 구장인 스틸야드 일부 구역을 새로 단장한 포항 스틸러스는 아예 기자실에 비대면 인터뷰가 가능한 모니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해도 구단들의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유관중 경기 때도 최소 1.5m에서 2m 가량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매뉴얼에 따라야 하는 만큼 지정 좌석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 지 머리가 복잡하다. 시즌권 환불과 경기장 내 스폰서 광고 문제 등도 해결이 필요하다. 팬들도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입장시 문진표 작성과 발열 체크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장 전 사전조치를 유지하고, 관중들도 마스크 착용, 서포팅 자제 등 자발적인 참여로 안전 수칙을 준수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모로 예전과 다른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축구 없는 봄에 지쳐있던 팬들에겐 K리그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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